1945년 8월 15일. 조국이 광복을 맞이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희망도 품어봤습니다.
하지만 헛된 일이었습니다.
이듬해 말...
연합군 최고사령부와 소련이 ‘소련 지구 인양에 관한 미·소 협정’에 최종 합의하면서
사할린에 거주하고 있던 일본인들은 순차적으로 귀환했습니다.
하지만 사할린 한인들에 대해서는 국적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미국, 소련, 일본 그 어느 나라에서도 조처를 하지 않았습니다.
소련은 일본인의 송환으로 사할린 재건에 필요한 노동력이
부족해질 것을 우려해 한인의 귀환을 막았습니다.
각 나라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 속에서
수많은 한인들의 귀환길은 가로막혔습니다.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미지수인 채
‘다른 국적을 받게 되면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 아닌가’
우려한 한인들은 무국적 상태로 한평생을 살았습니다.